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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land Nightmare :: 로그

shikkye 2021. 10. 6. 23:18

2021.10.06 소요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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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꿈을 좀 무섭게 꾸는 편이에요.
있잖아요, 꿈 속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해버리는 사람이.
 
그런데 이상하게 제 꿈에는 입구도 없고 출구도 없어요.
들어가도 들어간 것 같지 않고, 나가도 나온 것 같지 않아요.
 
 
-: 뭐라고 할까.
꿈 속에 빠져서 익사해버리는 사람처럼요.
 
그런데 있죠, 아까부터 궁금한게 있었는데….
……….
…여기는 어디에요?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있고, 희미한 절망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변함 없이 무신경한 하루입니다. 그때, 가벼운 바람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스쳐갑니다. 당신의 귀 속에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이 잔뜩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놓고 잤던가요? 당신은 바깥을 바라봤습니다. 그 순간 귓가의 소음이 순식간에 멎어버림과 동시에, 당신의 시야에 자리한 것은…한 번도 본 적 없던, 이질적인 거리의 풍경입니다.
흐릿하게 형체가 잡혀있지 않은 사람들과, 형연할 수 없는 색으로 뒤섞인 하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명 아직도 악몽을 꾸고 있는게 분명해요. 질식당할 것 처럼 무거운 공기가 당신의 몸을 짓누르고,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의 압력이 목에 가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누가 목을 조르고 있는 것처럼. …꿈에서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이 의아해하는 순간, 불안정하게 일렁이던 사람들이 동시에 뒤를 돌아봅니다. 당신의 발 아래가 붉은 꽃잎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덩달아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소름끼치게 높은 목소리가 귓가로 밀려들어옵니다.
 
" 뒤를 돌아보면 안 돼. "
 
선 화:이상해, 이건 뭐지... 가위에 눌린 걸까? 저 사람들은 왜... 이 꽃잎은...
(돌아보면 안된다는 말에 흠칫, 놀라 돌아보려던 고개를 다시 되돌렸다)
난 어떻게...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고, 모두가 당신의 뒤에 있는 [무언가]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세상이 천천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무너지는 세상은 소름끼치게 아름답습니다. 꽃이 피고, 나무가 자랐고, 곧이어 시들어버린 그것들은 붉은 꽃잎으로 변해버립니다. 빨려들어갈 정도로 아름답고 무서운 풍경이 당신의 눈동자를 비추고 있습니다.
모두가 뛰고 있었지만, 당신은 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꿈이잖아요. 꿈인데, 뛰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선 화:그래, 이건 꿈이야... 내가 악몽이라도 꾸는 거겠지.
전부 저렇게 예쁜 꽃잎으로...
무섭지만 아름답다...이 풍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당신에게로 집중됩니다.
모두의 시선이 하나로 모이자 그들이 입을 모아 울부짖습니다.
 
선 화:응...?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너만 꿈이잖아!"
 
선 화:뭐... 라고?
(소름이 돋아 전신이 움찔거렸다)
 
-:사람들이 완전한 검은색 형체로 변해갑니다.
모두가 당신을 쫓고 있습니다. 도망쳐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디로?
당신은 오른쪽 골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암전되어 버리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빛이 들어오고, 보이는 것은…영화입니다.
화면에는 사람 하나가 서 있습니다. 무너지는 건물에 깔려버린 그는, 곧이어 붉은 꽃잎으로 변해버립니다.
 
-:곧이어 다음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시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는 달려가던 사람들에게 짓밟혀 꽃잎으로 개화해버립니다.
곧이어 다음 장면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선 화:영화...? 전부... 꽃잎이 되어가고 있어...
...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그 직후, 세상이 다시 암전되어 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자 당신은 오른쪽 골목 앞에 서 있었어요.
어디로 가야만 할까요?
 
선 화:(왼쪽 골목으로 가본다)
 
-:당신이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모든 것이 재조립되기 시작합니다.
쓰러지던 건물이 다시 세워지고 있어요.
눈 한쪽이 흘러내리고, 머리가 짓이겨진 사람 하나만이 그곳에 서 있습니다.
온전한 한쪽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쫓아올 것 마냥 위협적입니다.
당신은 발이 묶인 채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선 화:(무서워....)
 
-:그때, 총을 들고 있는 경찰 하나가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본 사람들 중에 제일 정상적인 모습이예요. 그 사람은 괴물을 향해 총을 겨눕니다.
곧이어 탄약이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지 모를 생명체가 쓰러졌습니다.
경찰은 당신을 향해 안심하라는 미소를 짓고는 괴물에게 다가갑니다.
…그 순간 당신은 무언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전에도 이 꿈을 꿨었습니다. 분명, 경찰은 괴물에게 다가갔다가 죽임을 당하고 말아버려요.
가까이 다가가면 안 돼. 당신은 외쳤습니다.
 
" 가까이 다가가면 안돼요, 저 괴물 아직 살아있어요! "
 
-:그 순간, 경찰과 괴물 모두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사가 하나 빠진 표정…정신이 나가버린 것 같은 얼굴.
사람들 몇몇이 경찰 주변으로 다가옵니다.
 
" 이제 어떡하죠? 저 사람 때문에 꿈 내용이 바뀌었어요. "
 
-:…무슨 소리일까요. 당신은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선 화:무슨..무슨 말이지? 꿈이 바뀌면 안 돼...? 그치만 경찰이..
 
-:괴물이 아무렇지 않은 척 일어난 후, 그들과 속닥거리기 시작합니다.
한참 후, 어느 여성이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 당신, 이 꿈의 결말을 알고 있었죠? "
 
" 어차피 이 꿈은 당신 거예요. 이어나갈수도,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할래요? "
 
-:결정하라는 듯, 모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선택을 해야 할까요.
당신이 한참이나 멍하게 있자, 그들이 한숨을 푹 쉬고는 말합니다.
 
" 그래, 다시 하자. "
 
-:아무 일도 없던 것 처럼 세상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아까와 같이 총을 든 경찰이 나타나요.
그는 괴물을 쏜 후, 가까이 다가갔다가 몸이 찢겨버리고야 말아요.
곧이어 괴물은 당신의 몸마저 조각냈고…
당신이 눈을 뜬 순간,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모여 있습니다.
 
" 이제 어떤 스토리를 진행하고 싶어요? "
 
-:…이제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이 곳을 빠져나가기 위해, 뛰었습니다.
 
선 화:모르겠어, 모르겠어. 나에게만 꿈이라면서... 어떡하란 말이야...
 
-:모든 것이 꽃잎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꽃 향기가 지독하게 당신을 옭아매고 있어요. 향기가 너무 지나쳐요.
집에 가고 싶어요. 머리가 아프고, 목이 답답해요.
숨이 막혀. 숨이 막혀서 이 곳에 있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군가 당신의 손목을 붙잡습니다.
 
선 화:으윽...! (두려운 마음에 떨쳐버렸다)
 
-:당신은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을 뿌리치고 달려갔습니다. 뒤에서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려옵니다.
 
" 네가 이 세계를 만들었잖아. 너 때문에 세계가 무너지고 있잖아! "
 
-:무슨 소리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계를 만들었다뇨. 당신은 그저 악몽을 꾸고 있는 것 뿐일텐데요?
이 정도면 악몽이 아니라. 가위에 눌린 거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 이 장소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까요?
이 상황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뛰는 것 밖에 없네요.
 
선 화:무서워, 무서워... 전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세계를 어떻게 만들었다는 거야... 전부 꿈이잖아...?
 
-:당신이 뒤로 한걸음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모래 시계를 뒤집듯, 세상은 간단하게 세워지고 부서졌습니다.
 
선 화:아아....
 
-:어떻게, 더 이상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런 당신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천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빛이 들지 않는 희미한 절망이 떠올라요.
 
선 화: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순간 피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무언가]가 뒤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도망갈 곳이 없는걸요.
 
선 화:... ....넌... 누구야... 뭐야...
뭐야, 뭐냐고, 이 꿈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홱 뒤돌아보았다)
 
-:당신은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곳에는 당신 자신이 서 있었어요.
그도 그럴게, 당신의 꿈이잖아요.
주인공도 당신, 악역도 당신이라는 간단한 이야기랍니다.
혹시, 도플갱어의 미신을 알고 있나요?
꿈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만나면
 
-:꿈도, 현실도 아닌 알 수 없는 곳에 갇히게 된다고들 해요.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자, 이름 없는 모든 것들한테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예요.
당신은 끝 없는 혼자만의 꿈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선 화 로스트.
 
■ END 1 : 흉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