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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약 2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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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07 ::
W. 꿀비
GM. 식혜
PL. 프레타
하나마키 시이카:(한창 햇볕이 잘들어오는 창문가 근처에서 책을 읽고있습니다.)
:책 읽는데 뉴스 소리가 거슬릴지도 모르겠군요.
하나마키 사에카:(리모콘을 탁상에 놔두고 뉴스를 보고 있어요)
하나마키 시이카:(책 너머로 tv를 힐끔 쳐다봅니다.)
:TV를 슬쩍 보면...
“ 이 사건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상의 루머로 여겨졌지만, 조사 결과 실제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세간에서는 이런 현상을 루이스캐럴의 유명한 동화의 이름을 따, 「앨리스 신드롬」 이라 부릅니다.
현재까지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으며, CCTV나 생활반응 그 어느 것도, 어디서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 (tv에서 눈길을 돌려 언니를 쳐다봅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실종 사건이라니, 흉흉한 소식이네... (안타깝다는 듯 tv를 바라본다)
하나마키 시이카:...어디갈때는 미리 말하고 가. (물끄러미 언니를 바라보다 무심한톤으로 툭 내뱉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응, 알겠어. 걱정해주는구나, 시이카? (헤실 웃으며 시이카에게 미소지어요)
하나마키 시이카:...... (뚱한 표정이 되어 입을 꾹 다물고는 다시 책에 머리를 박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역시 내 동생은 착해~ 하며 혼자 만족하고 있음)
하나마키 시이카:(듣고는 있었는지 고개를 끄적입니다.)
:그렇게 사에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던 찰나, 책을 읽다가 시이카는 묘하게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마키 시이카:....?
:TV의 화면이 멈춰있습니다. 그리고 사에카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지금 몇시야?
하나마키 시이카:.....갑자기 시간은 왜?
:시이카가 대답한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늦었어!” 라고 말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몇시야?
하나마키 시이카:...... (쎄한 느낌에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휴대폰을 슬쩍 보면, TV와 같이 멈춰있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이런, 큰일났네…. 자칫하면 늦어버리겠어.
:그리고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뛰어가려 합니다.
하나마키 시이카:(핸드폰을 그대로 주머니에 넣고 언니을 따라가 붙잡으려합니다)
:시이카는 핸드폰을 챙기고 서둘러 사에카를 붙잡습니다.
눈을 깜빡이면, 이 곳은 거대한 수직터널 속입니다.
하나마키 시이카:무..슨,
:그 찬장 위에는 눈을 반짝이는 박쥐떼들이 똑바로 선 채 이 쪽을 보며 찍찍거리고 있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하아????
:아니, 똑바로 선 것은 박쥐가 아닙니다.
하나마키 사에카:헉, 허억.... (겁에 질려 숨을 몰아쉬며 떨어진다)
하나마키 시이카:정신차려!! 이런거... 꿈인게 당연하잖아!
하나마키 사에카:시이카, 어, 어쩌지... 꿈...? 꿈이 맞는 거야...?
하나마키 시이카:꿈이겠지! 일단 뭐라도 해보자구!
하나마키 사에카:이, 이렇게 진짜같은데 꿈...? 으, 으응...! (팔을 뻗어 시이카의 손을 꼭 잡아봅니다)
:사에카가 시이카가 내민 손을 잡자,
하나마키 시이카:적어도, 요즘 판치는 이세계전생물보단 현실성있잖아!
하나마키 사에카:그, 그렇지~... 이세계전생물...(묘하게 납득하며 땀 뻘뻘)
하나마키 시이카:(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뭔가 단서가 될만한것은 없나 살피고있습니다.)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며 천천히 떨어지니 찬장 안에 들어있던 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나마키 시이카:....악몽이네. 인면어도 아니고 인면묘라니... (중얼거리듯 말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저 토끼들, 왠지 섬뜩해... 왜 사람 얼굴이...
:그리고 첫번째 판정!
:하나마키 시이카 성공, 사에카 실패
하나마키 시이카:>[칼과 같은 말] 프래그먼트 효과를 사용합니다.
:프래그먼트 효과 사용으로 사에카의 판정에 주사위 +2
하나마키 사에카:으, 응...! 흐아아아.... (시이카의 말에 나름 정신 바짝 차리고 바닥을 잘 보며 떨어집니다)
:공중에서 둘은 서로 빙글빙글,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지고 흔들립니다.
“이계가 흰토끼를 먹나?”
“흰토끼가 이계를 먹나?”
“흰토끼가 앨리스를 먹나?”
하나마키 사에카:해, 해냈어, 시이카...! (시이카 와락 끌어안아요)
하나마키 시이카:(얼굴을 찌푸린채 사나운말을 입안으로 웅얼거립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으, 음... 난 괜찮아! 시이카도 다친 데 없는 거야? (시이카 몸 구석구석 다 보며...)
하나마키 시이카:망할 박쥐가 낸 것외에는. (궁시렁거리며 품속에서 나왔다가, 이내 손은 다시 잡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아프겠다... 하아, (작게 한숨 쉬곤) 집 가면 얼른 약 발라줘야겠어...
하나마키 시이카:... (이전에 스치듯이 본 꿈괴담들이 떠올라 반박할까 했지만... 불안감만 줄것같으니 그냥 입을 다물고 있기로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그, 그랬었나...? (흐릿한 기억을 떠올리는 듯 허공을 바라보다가) ...맞아, 그랬구나! 내가 왜 그랬지... 어라? 그 때 시이카도 같이 떨어진거구나... 어떡해, 어떡해... (조금 울상 되어서 시이카 손 두 손으로 꼬옥 잡았다)
하나마키 시이카:...됐어. 언니 혼자 보내는것보단, 차라리 같이 오는게 낫지.
하나마키 사에카:나는 시이카가 같이 있으니 의지가 되지만... 하아, 시이카까지... (조금 풀죽어있다가)
하나마키 시이카:....어디로 가야할지 알겠어? 물론 유인일 가능성이 크니까 조심해야겠지만...
하나마키 사에카:으음, 그러니까...
:그 순간, 하수도의 물이 빠지는 것 처럼 거대한 바다가 천천히 휘돕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으아앗...!
하나마키 시이카:진짜, 장,난하나!'
:무성한 풀숲 속엔, 쐐기벌레가 거대한 버섯 위에 똬리를 틀고 앉은 채 물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아앗...! 휴... 다행이다. 시이카 괜찮아?
하나마키 시이카:...괜찮아. 언니는? (티나지않게 언니를 이곳저곳 눈으로 살핍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응, 나도 괜찮아...! (물 탈탈 털고 일어나며)
하나마키 시이카:(자신도 손을 잡으며 일어섭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응?
:핸드폰을 꺼내 보면... 숫자가 전부 9999 와 같이 이상한 숫자로 변해 있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망했군. (한숨을 쉬며 다시 주머니에 넣습니다. 수리는 될지 걱정중입니다.)
하나마키 사에카:괘, 괜찮겠지... (확신은 없으나 그렇게 말해보고)
하나마키 시이카:확실히. 비슷한 실종현상의 사건도 분명 앨리스 신드롬이라고 이름붙여졌었지...
하나마키 사에카:맞아, 그랬었지...
하나마키 시이카:앨리스는... 읽어보지 않아서... (인상을 쓰다가 언니를 힐끔 바라봅니다.) 그렇다면야, 가보자.
하나마키 사에카:응..!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쐐기벌레에게 갑니다.
쐐기벌레:넌 누구지?
:쐐기벌레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얼굴을 구길뻔하다가 들려오는 말에 애써 침착을 유지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벌레가 아니야...!) 모, 모습이....
:애벌레는 사에카의 대답에 고개를 저으며 퉁명스럽게 재차 묻습니다.
쐐기벌레:네 이름을 물은게 아니야. 넌 누구지?
:대답을 위한 판정!
:하나마키 시이카, 사에카 성공.
하나마키 사에카:나는 내 동생 시이카의 언니이고, 하나마키 가의 장녀에요. 그리고, 음... 여러가지에 호기심이 많아요. 세상이 돌아가는 것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그래서 아직 진로도 못 정했어. 그렇지만 열심히 고민중이지요.
하나마키 시이카:...여기있는 미아씨 동생. (잡고있는 손을 들어보입니다.) 집에 가는길을 찾고있어.
하나마키 사에카:맞아, 길도 찾고있죠. (쿡 찔리곤) 그렇지만... 전화번호 같은 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대책없음)
하나마키 시이카:하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쉽니다.)
:시이카는 사에카의 말에 한숨을 쉬지만
쐐기벌레:사람들은 사건이나, 계기를 겪고 변해가고는 하지. 그건 일상적인 일이야.
하나마키 시이카:...테세우스의 배? 아니, 조금 다른가... (작게 중얼거립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매우 달라졌다고...? 아, 그러네. 테세우스의 배 같은 거구나...
:쐐기벌레는 두 사람의 대답에 끄덕이며 다시 입을 엽니다.
쐐기벌레:이 곳은 이상한 나라, 즉 이계야.
쐐기벌레:그래서 이 곳에 발들인 사람들은 결국 이 곳에서 좀 더 ‘향상’된 모습으로 변해 버려.
하나마키 시이카:...기분나쁘네 그거.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입을 엽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내가 가진 기억이나 특징...? (아직은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이해하려 하는 듯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으음~...
:여전히 쐐기벌레는 담배를 피우며 말합니다. 연기가 점점 짙어져,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쐐기벌레:이 곳에서 나처럼 자신을 잃고 소화되기 전에, 돌아가도록 해.
하나마키 사에카:소화...? (소름이 돋았는지 움찔한다)
하나마키 시이카:..그럼 그 인면묘들도...
하나마키 사에카:(시이카의 말에 인면묘들도 전부... 라고 생각하며 시선을 내렸다)
하나마키 시이카:...꼭, 같이 악몽을 나가자. (언니를 바라보며 괜시리 손을 다시 고쳐잡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응, 꼭 나가자...! (자신도 시이카의 손을 다시 꼭 잡습니다)
:담배 연기는 걷히지 않고 주변을 가득 메웁니다.
“난 늦었어. 이미 향상, 향상 되었어….
우리는 혼자였기에 결국 삼켜지지만, 너희들은 서로가 있으니까,
둘이라면 혹시….”
하나마키 시이카:혹시, 한사람이 무언가를 잊어버리거나 달라지면 다른사람이 말해주는거야.
하나마키 사에카:으, 으응...! 알겠어. 달라지는지 확인해야겠다...
:허물의 애벌레는 완연한 나비로 변태한 채, 그 자리에서 날개를 활짝 폅니다.
하나마키 시이카:....! 도망쳐!
하나마키 사에카:으악...! (시이카의 손을 잡고 서둘러 뜁니다)
하나마키 시이카:(급하게 공격을 피하며 움직입니다.)
:둘은 온 힘을 다해 벌레로부터 도망칩니다.
:테이블의 끝에는 모자 장수와 삼월토끼가 차를 마시고 있고, 그들 뒤로 수십, 수백가지 갈래로 나뉜 길이 있습니다.
모자장수: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거야? 티타임 시간이야.
:모자장수의 옆에 있던 삼월 토끼가 참견을 합니다.
삼월토끼:래빗과 앨리스를 재촉하지마. 어차피 둘은 어디든 가고 있는거야.
:모자장수가 대답합니다.
모자장수:어디로 가는지는 그들 스스로도 모르지만 말이야.
:둘이 함께 말합니다.
“그러니 서두를 것 없어! 이대로라면 너희들은, 결국 우리처럼 끝나지 않는 티타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거야. ”
삼월토끼:너라면 보이고 있지? 래빗?
:그리고 모자장수는 시이카를 보고서는 묻습니다.
모자장수:너는 보았니? 앨리스.
하나마키 시이카:...뭘? (그나저나 내가 앨리스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래빗? 나는 토끼고 시이카가 앨리스야...?
하나마키 시이카:토끼라, 어울리긴하네. 인면묘만 아니면.
모자장수:래빗은 이계에 삼켜지는 사람. 앨리스는 토끼를 붙잡는 사람이지.
:둘이 손을 계속 잡고 있으면...
하나마키 시이카:...어디로 가야하는지 혹시 알아?
삼월토끼:알지, 알지. 그 전에 우선...
모자장수:우리와 티 파티를 하자.
:티 파티를 위한 판정!
:시이카 성공, 사에카 실패.
:시이카는 다행히도 무사히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이상한건.. 아니겠지... 하고 께름직한 얼굴로 마시는척 입술만 적십니다.)
:사에카는 '이럴 때가 아닌데….' 여전히 째깍거리는 소리가 자신의 머리 속에서 들리는 것 같은 강박감에 시달립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으읏, 소리가... 시계 소리가...
:사에카는 프래그먼트 하나를 골라 [망각] 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은빛의 눈동자'를 망각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의 은빛 눈동자가 붉게 변해갑니다.
변이: 흰토끼 ②→ 체모가 하얗게 변한다.
하나마키 시이카:무슨, (색이 변해가는 언니를 보고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모자장수는 태연히 자리에 앉은 채, 찻잔에 설탕을 집어넣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괜찮은거야?! (찻잔을 급하게 내려놓고는 언니와 모자장수를 번갈아가며 바라봅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으, 으응...? 괜찮아... 괜찮아.. (아직도 시계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지만 시이카의 목소리를 듣고는 정신을 차리고 시이카를 보려 노력합니다)
모자장수:뭘 놀라고 그래? 이계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그저 가만히 있어주기를 바랄테니까. 여기서 차나 마시게 하고 싶어 하는게 당연하지.
하나마키 시이카:(띵한 느낌에 뒷목을
:모자장수는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모자장수: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야기를 더 들어 봐.
모자장수:그러니까 래빗 혼자는 불가능해. 쉽게 소화되어버리거든.
하나마키 시이카:망할..... (거칠게 머리를 헤집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그, 그래도 틈이 있다는 거지... 우린 나갈 수 있는 거야...?
하나마키 시이카:나가야지. 약한소리 하지마!
하나마키 사에카:으응, 응...! (다시금 정신차리듯 시이카의 손을 다시 꼭 잡으며 다른 쪽 손으로 제 뺨을 찰싹 때린다)
하나마키 시이카:...언니가.... (한참을 망설입니다.) ...백금발에 은색눈이 아니라고해서, 언니가 내 언니가 아니게 되는건 아니잖아.
하나마키 사에카:응...? 나 눈색 바뀌었어...!?(이제 알아챔)
하나마키 시이카:응, 지금 언니 흰머리에... 붉은눈이야.
하나마키 사에카:그래서 시이카가 자꾸 날 봤구나... 하아.
하나마키 시이카:레빗이라고 부르던 이유가 있었나봐.
하나마키 사에카:그래서 색깔이 토끼처럼... (기분이 이상한지 찡그렸고)
하나마키 시이카:..원래 우리색은 같으니까. 그것만 기억하자.
하나마키 사에카:알겠어... 맞아, 색 정도는 별 것 아니지, 응...!
:차를 다 마시면, 다시금 공간이 어지럽게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나의 래빗을 두고가지 않을거야. 하지만 앨리스, 너의 래빗은 아직 남아있어.
그러니 난 내 마지막을 너희들에게 걸어볼게. 잘 들어, 가장 깊고 어두운 길로 가야 해. 여왕은 그 곳에 있어….”
하나마키 시이카:뛰어!!!! (다급히 손을 잡아 이끕니다)
하나마키 사에카:흐아아...! (시이카와 함께 뛰어 도망칩니다)
:정신없이 어둡고 깊은 길을 따라 뛰다보면,
:정원의 한 가운데에서는 거대하고 게걸스러운 하트 여왕이 타르트지 위에 올라간 토끼들을 하나씩 잡아먹고 있습니다.
토끼:너희는 거의 변하지 않고 왔구나?
하나마키 시이카:(작게 고개만 끄덕여 답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두려운 마음에 조금 울상이 된 표정으로 끄덕입니다)
토끼:잘 들어, 이 곳이 이계의 심부야, 빠져나갈 곳은 이 곳 뿐….
:토끼는 시이카를 보며 말합니다.
토끼:앨리스. 네가 혹시 자아를 유지할 만한 힘이 남아있지 않아서, 둘이서 빠져 나갈 수 없다면…
토끼:하지만, 사라지더라도 ‘네’가 여전히 남아있다면, 돌아갈 수 있을거야.
하나마키 시이카:... (이야기를 경청하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토끼:그리고, 이계에 소화되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래빗과 앨리스의 몸에 태어난 이계를 자신에게 옮길 수 있어.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들은 무지하고 목적없이, 그저 입에 넣을 토끼를 찾아 헤메이고 있습니다.
:돌연 여왕이, 타르트지에서 방금전 까지 이야기 하던 토끼를 집어올립니다.
“누가 내 타르트를 훔쳐가는가?!”
“저들의 목을 쳐라!”
하나마키 시이카:...! 저기인가..!
하나마키 사에카:아!! 출구다...!
사방에서 창과 곤봉이 날아듭니다.
그 때마다 타인의 고통, 악의적인 루머,
혹은 거짓을 꾸며내 얻는 관심에 들뜬 사람들의 허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둘은 그런 식욕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너희는 그저 카드 한 벌일 뿐이야!
하나마키 시이카:내가, 순순히 원하는걸 내어줄까보냐! (이를 갈며 외칩니다.)
하나마키 사에카:하, 하... (날아드는 무기들을 피해 달리며) 마, 맞아...! 시이카 말이 맞아! 절대 안 질 거야...!
카드의 낱장들이 공중으로 솟구쳐 둘을 뒤덮습니다.
둘은 카드로 된 탑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용돌이 속에서
함께, 이계의 틈으로 뛰어듭니다.
...
틈으로 뛰어들면, 그 곳은 까마득한 허공입니다.
토끼굴로 떨어지던 때 처럼, 돌아가는 길 역시 아득한 추락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뺨을 때립니다.
몸을 얼게 만드는 온도,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몸에 부딪히는 감각,
그리고 넓게 펼쳐진 하늘이 현실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합니다.
우리가 떨어졌던 집이 가까워지는 순간.
둘은 끝을 예감합니다.
하나마키 시이카:...이제, 집에가자 언니.
하나마키 사에카:응, 가자, 집으로...! (시이카의 손을 잡아요)
하나마키 시이카:응. 놀랐을 치쨩도 달래줘야하고.
하나마키 사에카:치쨩, 많이 놀랐겠다...! 부모님이랑 할머니도 잘 돌아오셨으려나...
하나마키 시이카:실종신고라도 들어갔으면 큰일인데. (미소짓는 언니를 바라보다 자신도 바람빠지듯 웃어버립니다.) ...뭐, 됐나.
:여기서 변이에 대한 저항을 합니다.
하나마키 시이카:
변이에 대한 저항
하나마키 시이카:(그 모습을 보고 안도감에 옅게 미소짓습니다.) ...염색 안해도 되겠네.
하나마키 사에카:응...? 으응? (제 머리카락 확인 못하고 어리둥절하며)
...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산뜻한 바람이 불어와 피로를 흩습니다.
시이카는 평범한 공간에서 추락하는 꿈을 꾸다 깨어났을 때처럼, 몸을 움찔하면서 일어납니다.
얼굴에는 하트 카드가 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눈을 덮은 것을 부드러운 손으로 걷어내줍니다.
시이카는 자신이 사에카의 무릎을 베고 그 자리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후후, 무슨 꿈 꿨어?
:사에카가 묻네요. 뭐라고 대답할까요?
하나마키 시이카:...그냥, 동화내용이었어. (언니의 무릎을 벤채로 언니를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하나마키 사에카:정말? 그거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내용이야? (푸흐흐 웃으며 동생을 내려다봅니다. 왠지 할 말이 많은 표정인 듯)
하나마키 시이카:그러네... 분명 언니가 토끼였지 아마.. (오랜만에 찌푸리지 않은 표정으로 언니를 마주보다 이내 푸스스 웃고맙니다.) 듣고싶어?
하나마키 사에카:응, 들려줘. 들려줘. 어떤 생각 들었는지 전~부 말해줘야 해...! (웃는 시이카의 양 볼을 꾸욱 눌러버려요)
하나마키 시이카:뭐... 보고. (쑥쓰러운듯 슬쩍 시선을 피하며 언니의 손도 피합니다.)
:그 모든 경험이 꿈이 아니라는 것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실종자가 있다는 뉴스로,
:이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우리만의 비밀이 되겠지요.
엔딩 2. 지금이 다음이에요!
하나마키 사에카:시이카, 고마워~! (꾸아아악 숨막히도록 끌어안음)
하나마키 시이카:....숨막히니까 좀 떨어져... (그래도 자신도 언니를 마주 토닥여줍니다.)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산뜻한 바람이 불어와 피로를 흩습니다.
하나마키 시이카와 사에카는 토요일, 집의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할머니와 함께 쇼핑을 가셨어요.
앵무새인 치이쨩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있습니다.
하나마키 사에카는 TV를 켜놓고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한 사람이 돌연 실종되는 사건을 다루는 뉴스가 한창입니다.
실종되기 직전, 피해자를 목격한 사람들은
피해자가 “자칫하면 늦겠어.” 라는 말을 하며 어딘가로 사라졌다고 증언했습니다.
뉴스의 아나운서가 말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뉴스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잡히지 않은 듯 합니다.
범인이 있다면 빨리 잡혀야 할 텐데...!
...우리집에서 언니가 제일 걱정이니까.
그런데 혼자 있으면 실종되는걸까... 정말 조심해야겠네. 부모님하고 할머니한테도 알려드려야겠어..!
...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tv소리가 아무런 기척도없이 그냥 사라질리가...? 하고 고개를 들어올립니다.)
(멈춰진 tv화면을 보며 불길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이 곳에 있는 것은 둘 뿐입니다.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도 전, 사에카가 재차 묻습니다. 초조한 투 입니다.
(휴대폰을 확인해볼수있나요?)
사에카는 다시 당혹스러운 투로 말합니다.
..지금 장난해? 방금전까지 보던거 잊었어?
사에카를 붙잡으며 말을 걸면...
갑자기, 시야가 새까맣게 변합니다.
마치 침대에 누워있을 때나, 혼몽한 와중 꿈결에 느껴지는 것과 같은 아득한 추락감.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면, 제일 먼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굴 속이 보입니다.
추락은 순식간인 듯 함에도 굴이 어찌나 깊은지 아주 영원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떨어지면서 주변을 살펴보면 이름 태그가 붙어있는 수많은 찬장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고,
우리가 머리부터 거꾸로 떨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자신보다 조금 앞에서, 급한 숨소리가 들립니다.
조금 먼저 추락한 사에카가 당황과 공포로 숨을 들이키는 소리입니다.
사에카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겁에 질려 있습니다.
꿈이든 정말 만약에 아니든 뭐라도해야 이 빌어먹을 (이가는소리) 추락을 막던가하겠지!
손부터 제대로 잡아 언니! (그렇게 말하며 놓칠일 없도록 언니의 손을 세게 깍지껴 잡습니다.)
떨어지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손 잡으니까 조금 느려진 것 같아...!
.... (대답은없지만 표정에 조금은 안도감이 스밉니다.)
그것은 수 많은 토끼들입니다.
그리고 그 토끼들 중 몇명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시이카는 그것이 뉴스나 인터넷 전단에서 수없이 본, 실종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차려! 곧 바닥이다!
크게 다치고싶어?
사에카 실패->성공으로 바뀝니다.
다람쥐통 안에 든 것 같은 어지러운 시야에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핑 돕니다.
공중을 떠다니는 물건들이 어깨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한두번씩 벽 가까이 내동댕이쳐진 나머지 찬장이나 액자 모서리에 몸을 맞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어둠 어디에 앉아있었던 박쥐들이 놀라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박쥐들은 찍찍거리는 대신, 귀를 찢는 것 같은 소음을 내며 묻습니다.
날개에 뺨과 팔다리가 스치고, 따끔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둘은 자세를 제대로 잡고, 팔로 얼굴을 가립니다.
그러면 어느덧, 양 발이 찰랑거리는 물 위에, 사뿐히 닿는 것을 느낍니다.
....고생했어. (조금은 안정된듯한 언니를 보며 등믈 가볍게 토닥여줍니다.)
크게 다친곳은?
손 잘 잡고있어. 정말이지 안심이 안된다니까...
응..! 왠지... 여기 말이지, 시이카가 꿈이라고는 말했지만 꿈이 아닌 것 같아서 말이야...
꿈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겠지만, 꿈이 아니면 큰일이잖아? 그러니까 조심해야겠어...
어딘가로...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시간이 가기 전에 어디론가 가야 하는 기분...?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렵네...! (눈썹 내려가며 머쓱해한다)
...그러고보면, 떨어지기 전에 언니가 갑자기 지금 몇시냐고 물어봤었지.
같이 뉴스도 봐놓고서 무슨 기분나쁜 장난이냐고 물으려했는데. (인상이 찌푸려졌다가, 다시 펴집니다.) 연관있는것같아?
(시이카의 말에 끄덕이며) 으응... 상관 있을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같이 나가야지...! 시이카랑! (다시금 기운 내며 시이카 손 꼭 잡아요)
저 먼 곳에서부터 물이 빠지면서 생기는 소용돌이가 일렁입니다.
그리고 소용돌이를 인식한 순간,
그 물살은 급격히 커져 두 사람을 휘감습니다.
빙빙 도는 세찬 소용돌이에 섞여, 두 사람은 어딘가로 빨려들어갑니다.
빨려나간 곳이 물뿌리개의 구멍이라는 것을 알게 된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안을 빠져나가는 순간입니다.
바깥에 존재하는건 어찌나 거대한지 풀잎 하나하나가 나무 만한 정원입니다.
물과 함께 나뭇잎 위로 떨어진 둘은, 몸을 일으킵니다.
다행일까요? 너무 작고 가볍기에 오히려 둘은 다친 곳이 없습니다.
(시이카랑 손 다시 잡아요)
....잠깐만. (문득 급하게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폰을 꺼내봅니다.)
통신은 되지 않아 보입니다. 플래시와 카메라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기 큰 벌레가 있어! 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네...
...점점 현실감이 없네. (잡고있지 않은 다른 한손으로 마른세수를 합니다.)
앨리스가 맞다면 저 벌레한테 말 걸어봐도 되겠지?
위험하진 않을 것 같아서...! (시이카 보며)
쐐기벌레로 보이던 것이, 가까이 가니 모습이 달라 보입니다.
그 모습은 애벌레가 아닌, 머리만이 일정한 간격으로 연결되어 기괴하게 일그러진 실종자들입니다.
그들의 머리에서 자라난 토끼 귀는 쐐기벌레의 팔처럼 움직이며 몸을 움직입니다.
나, 나는 하나마키 사에카에요.
둘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무엇일까?
두 사람은 자신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까?
(언니의 옆구리를 찌르며 작게 소곤거립니다.) 아무리그래도 모르는 사...아니 존재한테 인적사항을 말하면 어쩌자고!
쐐기벌레는 두 사람의 대답에 만족한 듯, 물담배를 뻐끔거립니다.
그리고 물담배를 빨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어떤 끔찍한 일은, 육신과 영혼에 커다란 상처를 입혀서 결코 이 전으로 돌아올 수 없게 만들어.
자신이 이 전과 매우 달라졌다면, 그건 과연 이전처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내가 나를 나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달라져도 나겠지.
맞아, 시이카 말대로. 그리고 테세우스의 배도... 구성하는 요소는 바뀌었지만 같은 것을 생각하며 고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잖아.
같은 존재를 생각한다면 모습이 바뀌었더라도...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혹자는 토끼굴이라고들 하지.
이계가 원하는건 너희들이 가진 자아에 대한 특성들이야. 개개인이 가진 어떤 고유성…
소중한 기억이나 중요한 특징, 그건 이계의 입장에서는 에너지원이나 다름 없거든.
그래서 너희의 일부를 망각시키고, 대신 이계의 것으로 대체하고, 빼앗으며, 소화하는거야.
자기자신을 전부 잃고, 이계의 것이 되도록….
그러니까, ‘내가 누구’인지 아는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야.
알겠어요, 고마워요. 내가 나임을 잊지 말라는 거죠?
연기 속에서는
...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기가 걷힐 때 쯤이 되면, 그 곳에는 그저 주인을 잃은 물담배와, 허물 뿐입니다.
...언니도, 기억은 잘하니까.
그것은 날개가 달린 자리에 팔이 달려있어, 아까의 애벌레와는 아예 별개의 생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비는 둘을 향해 날개를 펼치고 공격해옵니다.
도망쳐야 합니다!
정신 없이 뛰다보면, 그 곳은 다과회장입니다.
제일 먼저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식탁입니다.
빈 의자가 백개는 넘게 놓여있는 큰 테이블이지만 모든 자리에는 차가 놓여있고, 사용하다 만 것 같은 다구들이 가득합니다.
길은 제각기 어디로 향하는지 분명하지 않고,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사라져버릴것만 같은 위험한 곳으로 향하는 것도 있습니다.
모자 장수는 오후 6시에 멈춰있는 시계를 들면서 말합니다.
삼월 토끼는 시프터를 보고 말합니다.
사에카를 보고 말합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답지않게 농담합니다.)
길 저 너머에서 째깍거리는 시계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본능적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함과 긴박감이 느껴집니다.
또한, 삼월토끼가 신체 일부가 기괴하게 변이한 실종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자장수는 아직 온전해 보이지만, 그런 삼월토끼의 손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 순간 오후 6시에 멈춰있던 시계가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의자와 티세트, 냅킨, 나아가서는 이 공간 자체가 이리저리 돌아갑니다.
마치 차를 마시지 않는다면 버틸수 없게 만드려는 것 처럼 말입니다.
미친 사람들의 뒤에 있던 길도 아래로, 위로, 뫼비우스의 그것처럼 구부러집니다.
모자장수와 토끼는 익숙하다는 듯, 옆자리로 옮겨가 새로운 차를 따릅니다.
그 앞엔 김이 나는 홍차와 간식이 놓여집니다.
하지만 사에카는 어지러운 시야에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귀를 막을 수록 초침소리는 점점 크게 들려옵니다.
이걸 멎게 하려면 안으로, 안으로 향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 늦고 말아!
또한 머리카락이 희게 변합니다!
설탕이 차 안에서 서서히 용해됩니다.
이상한 나라의 입장에서 우리는 녹여먹어야 하는 설탕같은 존재야.
특히 래빗을 좋아하지.
이계에 삼켜질 가능성이 있는 존재를 노리는거야.
앨리스는 그저 래빗을 삼키다 휘말렸을 뿐이지만 뭐, 디저트는 여러개인게 좋지 않겠어?
잡습니다.)
이제 티타임은 끝났어? 아니면, 각설탕처럼 녹을때까지 하고있어야하는건 아니지?
이계의 위장에는 [틈]이라는게 있어서, 음식물은 자칫하면 그 사이로 빠져나가버려.
그러니까 소화될 때까지 얌전히 찻잔 안에서 멈춰있기를 바라고, 갖가지 방법으로 유혹 해오는거야. 위장 안에서 조용히 소화되도록...
대사
틈새로 빠져나가는건 힘든 일이야. 틈이라는건 보통 이계의 깊은 심부에 있거든.
이야기가 결말이 나야 끝이 나는 것 처럼 말이야.
그러니 소화되기 어려운 존재, 앨리스가 자아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 인간성으로 서로를 지탱해야 이계의 심부로 갈 수 있는거지.
나가야 하는데...
약속했잖아.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언니를 빤히 바라봅니다.) 그건 안잊었지?
그러니 이정도는 괜찮아.
머리야 염색할수있고.
(다시 마음 굳게 먹어요)
6시를 알리는 멈춘 시계가 요란하게 울리고, 의자와 테이블이 다시금 움직이며 옆 자리에 앉기를 종용합니다.
이대로는 영원히 이 티파티에 붙잡혀 있을 것 같은 순간, 모자장수가 둘을 돕습니다.
친절하고 정에 잘 휘둘리는 인간성이, 꺼지기 직전의 불꽃처럼 타오릅니다.
모자장수는 마지막 인간성을 둘을 향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말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수 많은 의자들이, 둘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뛰어옵니다.
그 곳은 어떤 정원입니다.
어둡고 깊은 풀숲을 뛰쳐 나오면 그 곳은 붉은 장미가 만발한 정원입니다.
아니, 장미가 붉은 것은 붉은 액체가 흰 장미 위에 흠뻑 흩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왕의 주변에는 카드로 된 병정들이 창과 클럽을 든 채 무언가를 지키고 있습니다.
타르트에 올라가있는 토끼 중 하나가, 둘과 눈이 마주칩니다.
토끼는 시간이 없다는 듯 다급하게 속삭입니다.
운이 좋다면 쉽게 나갈수 있겠지만, 이계는 너희들을 순순히 놓아주려고 하지 않을거야.
그때는, 이계에 맞서서 대항할 수 밖에 없어.
이계에게 맞설수 있는 것은 앨리스, 네가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지켜오던 자아 뿐이야.
자의식의 일부를 희생해서, 이 곳에서 빠져나가고 싶다고 강하게 염원하는거야.
그러는 것으로 이계에 대항할, 새로운 이계가 생겨나.
희생은 있겠지, 네 자아 일부는 영원히 대체 할수 없는 것으로 변해버릴거야.
네 자아를 먹이로 내주고, 상대방의 자아를 되찾아 주는거야.
물론 마찬가지로 네 일부가 사라지겠지. 이건 어떻게 보면 자해일지 모르지만, 이게 서로를 구하고 함께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힘이 될지도 몰라.
시간이 없다는 듯, 뻐꾸기 알람의 소리가 귓가를 때립니다.
손을 잡고 자세히 보면 눈 앞에 있는 식탐은, 흥미로, 재미로, 혹은 시간 때우기로 실종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말言 그 자체입니다.
이 이야기는 처음엔 그저 누군가 지어낸 도시괴담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로어를 그저 재미삼아 유포하고, 거짓말처럼 꾸며내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그 행위들,
재미를 향한 끝 없는 식탐이 이계를 실제로 만들어 냈습니다.
여왕의 타르트지 위에는 그런 루머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여기서 판정!
여왕은 토끼의 몸에 가려져 있던 둘을 목격합니다.
하트 퀸의 붉은 눈이 데구룩, 사에카를 한 번, 데구룩,
곁에 있는 시이카에게 한번 고정됩니다.
붉은 눈을 한 식탐이 소리칩니다.
카드의 병정들이 모조리 일어나, 둘에게 달려듭니다.
그러자 거기서 그들이 몸으로 가리고 있던,
우리가 있던 현실의 거리.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이 보입니다.
세계의 틈은 여왕의 포크와 나이프 사이에 있습니다.
끝없는 식욕이 아가리를 벌립니다.
어쨌든, 다행이야, 정말...! (시이카를 보며 맑게 미소지어요)
시이카는 주사위 하나를 굴려주세요!
rolling token
(
)
사에카의 희게 변한 머리카락과 붉어졌던 눈색이 다시 돌아옵니다.
이제 다시, 같은 백금발과 은빛의 눈동자입니다.
인터넷이나 사람들 사이에 만연한 소문과 루머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말이 끊이지 않는 한, 이계는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사에카와 같은 사람은 계속 그 이계에 위협을 받겠지요.
수 많은 이상한 이야기가 각자에게 오래 된 이상한 나라의 꿈으로 탄생할 겁니다.
확실한 것은, 시이카 자신이 겪은 이상한 일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사에카 뿐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믿지 않을 환상.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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